대치동 Big 3 중 하나인 피아이 어학원(PEAI)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유명한 샤론 최도 PEAI 다녔다고 해서 더 떠들썩했었습니다. 레벨테스트 방식 및 결과, 수업의 특징 그리고 중등 과정은 어떤지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 테니 천천히 함께해 보세요.
레벨테스트(지필 시험, 인터뷰, 레벨)
대치동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아이 손잡고 갔었던 게 까마득한 옛날 같이 느껴지네요. 피아이는 대치와 서초에 있으며, 레벨테스트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지필 형식으로 리딩과 라이팅 보고 나서 합격 연락이 오면 2차 시험인 인터뷰 보러 가면 됩니다.
- 1차 : Reading Comprehension & Writing (1시간 30분)
- 2차 : Interview (약 20분 정도)
저희 아이의 경우 당시 ILE 어학원 레벨테스트도 봤었는데 아이의 의견에 따르면 지필 시험은 ILE가 더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PEAI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했었어요. 근데 결과적으로 ILE는 탑반이 나왔었고 PEAI는 두 번째 레벨에 배정되었었습니다. 이유는 PEAI가 인터뷰할 때 굉장히 깐깐하게 보더라고요.
PEAI에서는 스피킹 할 때, 문법적 오류가 있냐 없냐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단순히 문법을 잘하냐 못하냐가 아니라, 영어로 말을 할 때 문장 구조나 시제 등이 맞지 않게 말하면 소통이 어려워, 디베이트 등의 수업 자체를 하기가 원활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한국어로 토론 수업할 때 토론을 잘하고 못하고 이전에, 문법에 안 맞게 말하면 원활한 소통이 안되어 토론 진행 자체가 어려운 것처럼, PEAI 수업들은 스피킹 실력이 기본적으로 중요한 만큼 문장 구조에 맞게 말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입학시험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됩니다.
[ 입학시험 신청 ]
인터뷰 결과
인터뷰 후에 PEAI 원장님과 결과에 대한 미팅이 있었습니다. 피아이는 결과지를 프린트로 주거나 하진 않지만 원장님 피드백이 있습니다. 원장님이 지필 결과 및 인터뷰하신 선생님과 상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시는데 생각보다 날카로워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결론은 아이가 잘 하지만 M 반 가기에는 살짝 부족하다는 내용이었는데 무엇이 부족하지에 대해 나름 정확하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피아이 초등 레벨은 크게 3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F, A, M반이며 M 반이 제일 높은 반입니다. 아이는 A반으로 입학해서 M 반으로 올라갔었는데, M 반 아이들도 워낙 잘하지만 A반 갔더니 외국에서 잠시 살고 온 거는 살았다고 말하기도 뭐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분명 있습니다.
레벨 M반과 A반의 차이
피아이 설명회에서 들었던 이야기로는 A반과 M 반의 차이는 단순히 영어실력 차이가 아니라고 했었습니다. A반이나 M 반이나 영어 실력은 둘 다 매우 뛰어납니다. 다만, 차이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언어적 감이 있는 애들이 M 반 가는 거 같았습니다. 숙제 성실히 해오고 유창하게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제를 주었을 때 풍성하게 사고할 줄 아는 언어적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M 반에서 만납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도 어려서부터 확실히 언어적 감이 뛰어났습니다. 반면 동생들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래서 동생들은 안 보냈습니다. 못 보낸 걸 수도 있겠네요.
수업 방식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매우 즐겁게 다니는 학원입니다. 아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다니는 아이들 대부분 학원 가는 걸 행복해합니다. 선생님들도 매우 좋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딱딱하지 않게 수업을 진행해 주십니다. 어휘책, 문법, 리딩, 라이팅, 디베이트 등 여러 영역을 골고루 수업합니다.
그리고 학원 자체에서 Project Fair, Debate competition, Writing Competition 등을 운영합니다. 아이들이 팀을 이루어 참가합니다. 수업 시간에도 준비를 하기도 하고, 개별로 주제에 대해 자료 조사한 후 조끼리 만나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실제 대회 진행 후 수상도 이루어집니다. 단, 수상을 위해 경쟁 분위기를 유도하며 엄청 연습시키고 그런게 아니라, 아이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스스로 즐기며 동기 부여가 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일반 학원과는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아마도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갖춰진 아이들이 모이다 보니 영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영어를 가지고 활동하는 수업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반기별 배치고사
반기별로 배치 고사를 보는데 이는 레벨을 정하는 시험입니다. 시험 후, 보고서 형태의 자료를 보내줍니다. 지필 점수와 수업 시간 내에서 수업이해도, 언어유창성, 과제 이행, 참여도 등을 가지고 평가해서 알려줍니다. 우리 아이가 상위 몇 %에 해당하는지 까지 영역별로 표시해 줍니다.
피아이 중등 (중학교 내신 시험 대비)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학원을 옮겨야 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즐겁게 다니는 건 좋은데 입시를 위한 영어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과 영어를 이 정도 했으니 잠시 쉬고 수학에 집중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결론은 중학교 시절에도 PEAI를 보냈습니다.
일단 아이가 너무 원했고, 사실 입시를 위한 영어가 아닌 언어로서의 영어 실력을 유지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 때 수능 영어는 사실상 완성이 되었기 때문에 별 부담이 없었습니다. 중등반은 주 1회만 가면 되기도 했고요. (주 1회 시 5시간 수업)
그리고 중학교 부터는 적은 시간이지만 문법 수업도 한국어로 진행해 줍니다. 또한 중학교 내신 대비 수업을 무료로 해줍니다. 출판사별로 진행하는데 해당 출판사 수업일이 나의 스케줄과 맞지 않으면 들을 수가 없습니다. 수업을 못 듣더라도 내신 대비 자료는 제본으로 제공해 줍니다. 아이의 경우 중학교 내신은 크게 어려워하지 않았고, 준비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단, 한국식 문법의 경우 보완을 해주긴 해줘야 합니다. 초등 고학년 때 방학을 이용해서 한국식 문법 특강이나 인강을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하고 쓰는데 문법적 오류가 거의 없는 정도의 아이들이지만 시험용으로 문법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고등 가기 전에 꼭 꼼꼼히 짚어 주세요.
지금까지 피아이 어학원의 레벨테스트, 수업 특징 그리고 중등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제가 말한 게 정답은 아니니 개인의 상황에 맞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피아이(paei)는 개인적으로 고마운 학원이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동안 너무 행복해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대한민국 학원 중에서 스피킹 잘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선택의 부분인 것이 우리 아이가 언어로서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고 나중에 해외에서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 모를까, 한국 입시를 놓고 본다면 다른 더 좋은 학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MSC 브레인컨설팅 논술을 중등까지 보내 보고 쓴 후기
[참고] MSC 브레인컨설팅 논술 학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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