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초등학교 생활을 위한 공부 방법 등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아기 같았던 유치원생이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면 괜스레 엄마들이 더 긴장하곤 합니다. 친구관계, 학교 공부, 사교육은 뭘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 하나하나가 고민이 많지요. 그래서 초등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시기에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참고하시면서 읽어 보시면 큰 그림을 잡는 데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1. 초등 저학년 (1, 2학년) 생활 팁

이 시기는 학교 가서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자리에 앉아서 수업 잘 듣는 습관만 들여도 성공입니다. 사실은 더 바랄 게 없지만 욕심을 부려서 몇 가지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독서는 양보다 꾸준함이 먼저입니다.

독서 꾸준히 하는 거 놓지 시면 절대 안 됩니다. 책을 잘 안 읽는 아이라면 1권을 이틀에 나눠서 읽어도 됩니다. 안 읽는 게 문제지 조금씩 읽는 건 문제가 안됩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다 보면 읽기 능력이 향상되지만, 지금부터 안 읽으면 나중에 커서는 읽고 싶어도 잘 못 읽습니다.  

 

단, 책 선정할 때 아이와 상의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 읽도록 유도해 주세요. 특히, 책 잘 읽는 아이들 중에서도 편독하는 경우 많습니다. 유심히 지켜봐 주세요.

 

이 시기 공부 방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기에 배우는 교과 과정은 사실 크게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시중 교과 문제집을 풀리기보다는 과목별로 기초 역량을 쌓는데 시간을 할애하시면 좋습니다. 

 

수학은 연산과 사고력 수학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국어는 위에서 언급한 독서에 집중하시면서 여력이 되시면 독해력 문제집 풀리시면 좋습니다. 영어는 사실 아이마다 실력 천차만별이라 각자 상황에 맞게 엄마표든 학원이든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DVD로 노출 꾸준히 해주시고요. 

 

 

[참고] 초등 독해력 문제집

초등 국어 독해력 문제집 - 뿌리깊은 초등국어, EBS 4주 완성 독해력, 독해력 비타민

[참고] 연산 공부법

 

[초등 저학년 수학] 엄마표 빨강연산과 기탄 연산 문제집 조합

 

피아노 꼭 배워야 하나요?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피아노 안 하면 악보 볼 줄 몰라서 나중에 리코더 할 때 애먹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죠. 제 의견은 '필수는 아니지만 아이가 하고 싶어 하면 부담 없이 경험 삼아해 봐라.'입니다. 솔직히 악보 볼 줄 모르면 엄마가 가르쳐주면 됩니다. 대단한 악보 보는 것도 아니고 요즘엔 유튜브나 블로그에 쉽게 가르쳐 주는 콘텐츠도 많으니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다만,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해 본 다는 측면에서 배워보는 것은 좋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다면 더욱이 그렇고요. 배우다 보면 고비가 오는데, 그런 고비를 잘 넘기면서 실력이 느는 걸 느끼면 아이도 한층 성장합니다. 

 

문제는 피아노라는 것이 최소 주 3회 정도는 가야 실력이 늘다 보니 생각보다 비용과 시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상당한 실력이 되면 아이가 그만두고 싶어 해도 엄마가 아까워서 계속하길 권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취미로 배워두면 나중에 스트레스받을 때 연주하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합니다.

 

미안하지만 고등 가면 피아노 칠 시간 없습니다. 그리고 상당기간 안치다 보면 결국 까먹습니다. 결론은 아이가 하고 싶어 하면 하시고, 경험해본 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접근하셨으면 합니다.  

 

 

미술, 수영, 줄넘기 다 배워야 해야 할까요?

미술 학원은 시간 있을 때 다니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초등 시기 내내 그리거나 만드는 활동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가 수업시간에 못해도 재밌게 하면 상관없는데, 어린아이들은 또래보다 자기 작품이 너무 못한 거 같으면 기가 죽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거는 그릴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위해 배워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영은 선택사항입니다. 학교에 따라 3, 4학년 정도에 생존 수영 수업을 합니다. 그때 못하면 기죽으니까 미리 배워둬야 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잘하면 좋겠지만 이 짧은 기간의 수업 때문에 배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배워두면 아이의 안전에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물놀이 가게 될 일이 있을 때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재밌게 놀 수 있어서 좋습니다. 

 

줄넘기는 해두면 좋습니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줄넘기 급수제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게 별거 아닌데 통과 못해서 마지막까지 남게 되면 스트레스 좀 받습니다. 동네에 줄넘기 수업해주는 곳 있으면 친구들과 같이 보내보세요. 친구들과 놀면서 운동도 되고, 줄넘기도 배우고, 키 성장에도 도움이 돼서 괜찮습니다. 

 

2. 초등 중학년(3, 4학년) 생활 팁

이제 수학 슬슬 신경 쓰셔야 합니다. 나중의 입시 관점으로 보면 결국엔 국어, 영어, 수학 잘하는 게 답입니다. 솔직히 다른 거 다 필요 없어요. 예체능 수업은 아이가 꼭 원하는 1~2개만 두시고 정리하시길 권합니다. 

 

아이와 생활하다 보면 초등학생이 뭐 이렇게 바쁜가 싶지만 고등학교 가서 뒤돌아 보면 초등처럼 한가할 때가 없습니다. 우리가 싱글일 때 엄청 바쁜 거 같지만 결혼해서 보면 혼자일 때 뭐 그리 바쁘다고 했나 싶고, 그러다 애 낳으면 부부만 있을 때가 편했구나 싶지요. 마찬가지입니다. 뒤돌아 보면 정말 다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족 여행 많이 가세요.

중등, 고등 갈수록 여행 길게 가기 힘듭니다. 진도 때문에 학교 수업 빼기도 힘들고 다녀온 후 학원 보강하려면 아이도 힘들어합니다.  가족여행 다니면서 아이와 추억 많이 쌓으세요. 부모와의 관계에도 큰 자산이 돼서 사춘기도 훨씬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초등 고학년 돼서 사춘기 오기 시작하면 여행 잘 안 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자 학습지 해야 하나요?

한자를 배운다면 한자 외우는데 목적을 두지 마시고 어휘력 향상에 두는 게 맞습니다. 중등 가서 보면 아이들 생각보다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자 배워두면 분명 도움은 됩니다. 일찍 시작하면 너무 오랜 기간 해야 하니까 초등 5, 6학년 때 시작하시면 금방 금방 배우면서 도움될 겁니다. 단, 한자 배우는 것보다 꾸준한 독서가 어휘력 향상에도 더 먼저입니다.

 

 

한국사 선행해야 하나요?

네. 해야 합니다 단,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대단하게 뭘 해야 하는 건 아니고 책 좋아하는 아이는 한국사 관련 책 시리즈로 읽으면 됩니다. 조 짜서 역사 체험학습 형태로 해주는 거 보내셔도 되고, 동네 문화센터나 학원 보내셔도 됩니다. 초등 때 가볍게 수업만 듣고 지나갔다가 중학교에서 첫 한국사 시험 보면 시험 범위의 암기량에 애들이 버거워합니다. 암기는 반복이 최고인 만큼 지금부터 봐 두시면 나중에 편합니다. 

 

주요 과목은 학원 이용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학원 다니지 않고 엄마표로 공부해 왔다면 이제는 학원을 보내 볼 것을 추천해봅니다. 학원이 무조건 더 좋아서가 아니라, 학원을 다니면 장시간 앉아서 수업 듣는 연습도 되고, 중간중간 테스트를 보기 때문에 시험 준비하는 과정에서 복습하면서 실력도 늡니다.

 

특히, 수학 같은 경우 집에서 문제집 푸는 거보다 학원에서 배우는 양이 통상적으로 더 많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실력으로 이어집니다. 이미 영어나 수학 학원을 다니고 있다면, 아이가 수업내용을 잘 따라가면서 다니고 있는지 확인하시고 숙제할 때 모르는 부분이나 오답은 정확히 짚고 넘어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냥 숙제하며 잘 다니고 있나 보다 생각하다가, 고학년 돼서 학원 옮길 때 레벨 테스트 보고 뒷목 잡으실 수 있습니다. 레벨이 안 나와서요. 생각보다 이런 경우 많습니다. 아직은 어리니까 잘할 수 있게 칭찬해 주면서 체크해 주세요. 

 

 

[참고] 수학 선행 방식

수학 선행 방식 - 초등 저학년/고학년/중학교/고등학교까지

 

3. 초등 고학년(5, 6학년) 생활 팁

이 시기에 사춘기 오는 친구들 꽤 있습니다. 말대꾸도 늘고 엄마 말 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슬기롭게 대처하셔야 합니다. 아이 버릇 고쳐 놓는다고 애랑 기싸움 벌이다가는 지금은 이긴 것 같아도, 중등 가서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 치고 부모와 관계가 나쁜 아이는 제 주변에서는 못 봤습니다. 

 

수학은 본격적인 선행을 시작하세요.

연산이 잘 되어 있다면  5, 6학년 수학 선행 나가는 데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초등 과정 진도 나가는 데로 중등 선행 나가주세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 수학 선행 속도

고등 수학 선행은 입학 전에 해야 하는가?

 

영어는 한국식 문법 하셔야 됩니다. 

어학원을 다니는 경우 문법도 영어로 배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식 문법 수업을 인강이든 특강이든 들으셔서 정리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 외 독해와 어휘 등은 각자 레벨에 맞게 하시면 됩니다. 

 

국어는 개념이나 문법 정리해 주세요.

초등 기간 동안 논술학원 다니거나 독해력 문제집을 풀리는 경우는 많지만, 수업 시간에 배운 국어 개념 등을 복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시험을 안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방학을 이용해서 꼭 복습해 주세요. EBS에서 하는 아래 인강을 추천합니다.  따로 더 할 것 없이 이 정도 인강 2 회독 정도 하면 중학교 가서 훨씬 수월할 겁니다. 

 

초등 국어 개념 잡기

꼼꼼! 초등 국어 문법

 

초등, 중등, 고등 가운데 초등만 6년이라 길게 느껴질 뿐 이 시기가 지나면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휙휙 지나갑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동안 많이 놀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독서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공부는 국, 영, 수 기틀을 잡아 놓는다 생각하세요. 그래야 중학교 가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