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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및 교육

직접 보내보고 적는 대치동 수학학원 리뷰 (대형학원 vs 과외식수학학원)

고등 수학 선행을 앞두고 대형학원 가자니 빠른 진도에 구멍 나는 거 아닌가 싶고, 과외식 학원에 가자니 진도가 늘어지는 것 같아 고민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대형 수학학원 :  시대 인재 vs 깊은 생각


시대 인재 수학 스쿨

 

중학교 시절 고등 선행을 위해 처음으로 간 곳은 시대 인재였습니다. 각 학년별로 다양한 진도의 수업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과정을 선택 수강하면 됩니다. 물론 사전에 테스트를 실시하였는데, 만약 수 1 과정을 수강하려 한다면 그 전 과정 즉, 수상과 수하를 테스트 봤었습니다. 각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하는 개념을 확인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는 심화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테스트 통과 여부는 정해진 점수가 있다기보다는 가르칠 선생님이 학생의 테스트지를 보고 '사전 선행이 잘 되어 있는지(개념 이해)'와 '그래서 다음 진도를 나가도 될지'를 보시는 거 같았습니다. 심화 문제는 좀 틀려도 통과시켰지만 주요 개념 문제를 여러 개 틀리면 이전 과정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셨었습니다.

 

 

수업 구성은 보통 한 과목 당 기본과 실력 과정으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 수(상)을 나간다고 하면 수(상) 기본반에서 기본 정석과 RPM 또는 쎈 B단계까지 다룹니다. 그리고 실력반에는 실력 정석과 쎈으로 수업합니다. (선생님마다 조금씩 상이)

 

이와 같은 커리큘럼이 수(상), 수(하)까지는 그래도 버틸 수 있는데, 수 1 들어가면 아이들이 힘들어합니다. 수학적 머리가 있거나 이미 선행 한번 하고 온 게 아니라면, 기본 정석과 RPM 한 후 바로 실력 정석과 쎈 하기는 힘듭니다.

 

특히, 삼각함수랑 수열 처음 배우면 거기서 많이 무너져요. 실력 정석 연습문제도 어렵고 쎈 문제집도 중등과 달라서 B 단계도 만만치 않고 C단계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아이라고 가정할 때, 저는 위의 커리큘럼대로 가라고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기본 과정 들어보시고 힘들어하면 과외식 학원 등으로 옮겨서 천천히 다지셔야 합니다. 수업 시간 중에 숙제나 테스트의 오답률이 높아서 아이가 힘들다고 하는데 일단 끝까지 돌려보자면 밀어붙이는 건 결국 시간 낭비입니다.

 

 

시대 인재 보낼 때 느꼈던 장점은 해당 선생님이 괜찮은 지 미리 알아볼 수 있다는 것과 수업 전에 누적 테스트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미리 알아볼 수 있을까요? 바로 설명회와 간담회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시대 인재 설명회를 가면 매번 몇몇의 선생님들이 나와서 본인 강의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는 입시 정보를 들으러도 갔지만 선생님들 미리 파악하러도 갔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시대 인재에서는 선생님별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좀 더 가까이 교실에서 편하게 질의도 하고 수업 방식에 대해 들을 수 있습니다. 시대 인재는 한 번 선생님 정해서 들어가면 그 선생님과 함께 진도가 계속 나가는 만큼 처음 시작할 때 괜찮은 선생님인지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간담회 일정은 학원에 물어보시거나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해 놓으면 문자로 안내하기도 합니다. 

 

 

또한 시대 인재에서는 수업 전에 누적 테스트를 봤었습니다. 아이가 수 2를 선행하고 있다 하면 앞단의 수(상), 수(하), 수 1까지 포함해서 매번 몇 문제씩 시험을 봅니다. 고등 수학 선행 나갈 때 중요한 게 앞에 선행한 거 까먹지 않는 건데, 적은 문제라도 꾸준히 다뤄주는 점은 도움이 됐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같은 때에 클리닉이라고 해서 어려워하는 부분 있으면 수업과 별도로 학원 가서 선생님께 설명 들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신 준비와 관련해서는 내신 기간이 되었을 때 선행 나가는 것을 멈추고 시험 대비에 들어갑니다. 저희 아이 선생님의 경우 시중 문제집 쎈, 일품, 블랙라벨 풀리셨고 그 외 강남구 중학교 기출문제 모음 풀리셨습니다. 

 

 

깊은 생각 1 레벨

 

깊은 생각은 대치 브랜치 말고 다른 지점 다녀봤었는데, 시대 인재에 비해서 한 반에 아이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입학 전에 테스트를 보았고, 학원에서 정해진 기준 점수에 따라 레벨이 나뉘었습니다. 예를 들면 몇 점 이상 1 레벨, 몇 점 이상 2 레벨 배정하는 식이였습니다. 

 

 

자체 교재로 진행하는데 순차적으로 "수(상) 기본 및 실력, 수(하) 기본 및 실력, 수 1 기본 및 실력...." 이렇게 나가는 게 아니라 과목을 교차해 가며 수업을 했습니다.

 

각 과정별로 기본, 실력, 심화가 있다고 하면 "수(상) 기본 - 수(하) 기본 - 중3 심화 - 수(상) 실력- 수(하) 실력 - 수 1(기본) - 수(상) 심화......" 이런 식이였습니다. (실제 이렇다는 게 아니라 예시입니다. )

 

이것의 장점은 까먹지 않는 선행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냥 순차적으로 나가다 보면 앞에 한 거 아이들이 까먹는데, 이에 비해 반복하면서 난이도를 올려나가는 식이었습니다. 단점은 중간에 다른 대형학원으로 옮길 때 레벨 받기가 애매한 경우가 발생할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1 레벨은 숙제가 꽤 많아서 처음에 힘들어했었지만, 버티는 아이들은 적응해 나갔었습니다. 오답 관리 반드시 하도록 지도하셨고, 아이들 멘탈적으로 관리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때론 잔소리도 하고 때론 칭찬도 해주고, 어떻게 해야 앞서갈 수 있는지, 선생님을 믿고 열심히 하면 실력이 늘 수 있다는 확신 같은 것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리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원은 양질의 강의로 진도를 나갈 뿐, 그것을 소화를 못한다면 아이의 노력이 부족한 거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실제로 상담해 볼 때 아이가 어느 파트가 부족한지 무엇 때문에 점수가 잘 나오는지 안 나오지는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테스트 본 점수만 가지고 상담하셨습니다. 

 

단, 아이가 욕심이 있고, 숙제를 성실히 해가면서, 오답 관리도 잘한다면 무조건 정해진 개월 수에 시중 교재로 선행하는 대형학원들 보다 단단하게 다지면서 선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1 레벨의 경우는 그러했고 다른 레벨 다니는 경우 선행 진도가 너무 느려서 고민하시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과외식 수학학원 :  프리미어 vs 클라디 

 

프리미어 & 클라디 외

 

 

과외식 학원 여러 군데 상담도 다녀보고 일부는 다니기도 했는데 사실 시스템은 거의 다 비슷합니다. 클라디, 프리미어, 하이원, 더원 외 여러 군데 상담받아 본 결과 과외식 학원은 보통 4~5시간 정도 수업을 합니다. 학년, 선행 수준에 상관없이 한 교실에서 수업하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번갈아 가면서 개념 설명하거나 질문받은 것을 설명해 줍니다. 

 

운영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편의상 A, B방식이라 하면 A방식 학원은 2시간 30분은 선생님과 수업하고 2시간 30분은 조교가 있는 교실에서 다 같이 자습합니다. 이 경우 선생님과의 수업시간이 짧은 대신 한 반 최대 인원이 5명 정도입니다.

 

자습실에 있는 동안은 조교에게 숙제 채점받고, 선생님이 지정해 둔 테스트지를 풉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조교선생님에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B방식은 5시간의 수업시간 동안 담임 선생님과 계속 수업을 하는 대신 한 반의 아이들이 8명 정도 됩니다. 

 

 

이러한 과외식 학원은 개별 학생 수준에 맞는 레벨과 속도로 수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어느 과외식 학원이냐 보다 어느 선생님이냐에 따라 수업의 질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B방식 형태의 학원인 프리미어를 다닌 적이 있는데, 4시간 30분 동안 한 선생님이 아이들 돌아가면서 수업해 줍니다. 선생님이 꼼꼼하시고 노하우가 있으신 분이셔서 다행이었지만 사실 동시에 진도가 다른 8명을 수업한다는 게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쉬는 시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아이와 선생님 간에 혹은 다른 학생들 간에 교류는 사실상 없었습니다. 장점으로는 아이가 문제집을 한 권 끝내면 오답만 묶어서 제본해 준 후 다시 풀어볼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또 틀리면 설명해 주시고 다시 오답을 반복해서 풀어봄으로써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A방식으로는 클라디를 다녔었는데, 당시 선생님께서는 조금 더 여유로운 모습이셨고, 2시간 30분 수업시간 중에 쉬는 시간을 5분 정도 주셔서 아이들과 소통도 하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하셨습니다. 단, 자율학습 시간은 본인이 열심히 안 하면 약간은 시간 낭비할 수 도 있는 구조였습니다.

 

자습시간에 숙제 제출하면 채점 후 돌려주고 틀린 문제 다시 풀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많다 보니 조교가 채점이 밀려서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엎드려 자는 아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클라디도 B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별도의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과외식 학원의 단점은 실제로 수업시간을 학생수로 1/n 해보면 인당 30분 내외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꼭 나눠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원비에 비해 적당한 시간은 아닙니다. 만약 심화서를 나간다면 아이가 모르는 문제 1문제 설명하다가 할당 시간이 다 끝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질문을 안 하는 스타일이라면 아무래도 손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과외식 학원은 대형학원에서 배운 과정을 다시 다지면서 부족한 부분 채우고자 할 때 보내거나 반대로 진도가 빠른 대형학원 보내기 전에 개념서와 유형서로 한 번 잡고 가려고 할 때 보내면 좋은 것 같습니다. 

 

어느 종류의 학원을 보낼지는 아이의 성향과 실력 수준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내 아이 상황과 필요에  따라 대형학원과 과외식 학원 또는 1:1 과외 등을 적절히 활용해 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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